본문 바로가기

고졸&대졸취업

재직자 특별전형 대학교 입학을 준비하며 들었던 고민들

다시 오랜만에 블로그를 쓴다.

아마 지금쯤이면 많은 고3 분들이 대학교 입학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이 시점에 어떤 대학교를 가야 할지 엄청 알아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회사에서도 눈치보며 시간 날 때마다 재직자 특별전형 대학교 검색을 했었고, 

고등학교 친구들끼리도 다양한 정보를 주고 받았었다.

물론 이러한 노력들은 학교를 선택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지만

중요한 건 내가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네임밸류로 학교를 선택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었다.

그런데 나는 네임밸류로 학교를 선택하면 인생의 변환점 없이 똑같은 삶을 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한 감도 어느 정도 있지만, 정말 그렇게 느껴졌었다.

그래서 코딩과 디자인, 마케팅을 배울 수 있는 숭실대학교 미디어 경영학과를 선택했다.

 

숭실대를 선택하기까지 정말 얼토당토않는 과를 가려고까지 했다. (미용 쪽이었나?)

재직자 전형으로 대학교를 가는 건 사실 그렇게 어렵지도 않거니와, 성적도 괜찮았기 때문에 정말 오로지

내 선택에 따라 대학교를 진학하는 것이었다.

성격이 우유부단하고 귀가 얇기 때문에 엄청 다양한 학교와 학과를 찔러보기도 했고 도저히 갈피가 잡히지 않았었다.

출처 : 냥송이

 

그렇다고 경영학과나 금융학과는 가기 싫었다. 물론 해당 학과가 싫다는 건 아니고 당시에 하는 업무가

관련된 분야였기 때문에, 삶에 변화를 주기 위한 다른 분야를 배워보고 싶었었다.

그리고 숭실대 미디어 경영학과를 알게 되었다. 생긴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학과였음에도 교육 커리큘럼이 마음에 들었었다. 그래서 그동안의 고민이 무색할 정도로 바로 진학을 결정하게 되었다.

 

좋은 선택이었다.

코딩과 마케팅, 그리고 디자인을 배우면서 다시 한번 내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었다.

나는 예술계통 분야의 일을 하고 싶었고, 한 가지 일이 아니라 매번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일을 해야 하는 성격이었다.

만약 회사에서 하는 업무와 비슷한 사무적인 전공을 배우는 학과에 갔었더라면 나 자신에 대해 잘 알지 못했을 것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다 보니 더 배우고 싶어 졌다. 

그래서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퇴사를 하게 되었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하고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퍼포먼스 광고 마케팅 회사 인턴을 거쳐 정규직 직원으로 6개월째 근무 중이다.

예전 직장에서는 진급이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고졸 공채로 입사하다 보니 승진의 문턱이 높았고, 승진까지의 기간도 엄청 길었다. 그런데 대학교를 졸업하고 입사하니 내 능력에 따라 진급을 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소속감과 공평함이 느껴졌다. 이러한 부분이 좋은 것 같다.

 

물론, 회사에서 커리어를 좀 더 쌓기 위해 관련된 학과로 진학하는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다. 굳이 나처럼 위험한 모험을 할 필욘 없다.

그런데 나는 내 삶에 변화를 원하고 있었고, 이렇게 계속 살 순 없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분야로 도전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내 선택에 매우 만족한다. 절대 후회가 없다.

지금 특성화고 3학년인 학생들을 보면 정말 내 친동생 같고 측은하고 더 잘됐으면 싶고.. 하는 마음이 든다.

정말 모두가 잘되었으면 좋겠다.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좋은 선택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써본다.